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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발레 하는 남자, 권투 하는 여자
지은이 : 임옥희 (지은이) | 어진선 (그림) 구분 : 청소년 인문/사회
출판사 : 풀빛 대상 : 청소년
전체페이지수 : 324쪽 정가 :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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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비행청소년 시리즈 7. 남자와 여자, 남자다움과 여자다움, 양성불평등이라는 이 무의식의 생성 과정을 하나하나 들추어 본다. 한편으로는 고대신화 및 중세와 근대, 현대로 이어지는 역사적 과정 속에서 남자와 여자가 각기 어떻게 존재했고 어떤 사회적 대우를 받으며 만들어졌는지, 그 과정의 산물로서 지금의 남자와 여자의 사회적 위상은 어떤 것인지 책 전체를 관통하여 설명한다.

다른 한편으로는 개별 여자의 물리적 성장 과정 속에서 사회와 그 개인이 맺는 관계성을 통해 여성성혹은 남성성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순차적으로 설명한다. 말하자면 유년기 때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전달되는 사회적 성별 기대, 그것을 지나 십 대의 청소년기에 사회가 개별 인간에게 원하는 상, 결혼 적령기에 이른 남녀를 억압하는 사회적 강요, 결혼한 남녀에게 바라는 아내 상, 엄마 상 그리고 아빠 상, 뒤이어 결혼이라는 제도적 틀을 벗어나고자 하는 사람을 옥죄는 사회의 덫은 어떤 것이냐까지 이 책은 아우른다.

성과 성적 정체성을 구분하고 그 형성 과정이 한 인간의 생애 동안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분석하는 것이다. 여기까지가 어떤 과정을 통해 남녀불평등이라는 현실적 상황과 그 상황을 가능하게 한 무의식이 만들어졌는지에 대한 분석이라면, 어떤 조건이 있어야 남자와 여자가 각기 독립적인 주체로서 살아갈 것인지 더 나아가 남자와 여자가 화합해서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지 등 이 책은 양성평등의 대안까지 마련하고 있다.

<<목차>>

프롤로그_여자 거북이와 남자 토끼의 이상하지 않은경주

1 여자 거북이와 남자 토끼가 경주한다면

2 유리 천장 벗어나기

3 다시 인간으로 공존하기

 

1부 왜 여자이냐 물으신다면

 

1장 꽃보다 왕자, ‘보다 공주라고? /백설 공주

1 백설 공주 혹은 집 안의 천사

2 새 왕비-마녀 이야기

3 남자는 왕자로, 여자는 공주로 성장하기

 

2장 자아와 영혼의 발명: 주체적으로 성장하는 여자 / 샬럿 브론테, 제인 에어

1 샬럿 브론테, 여성작가가 되다

2 고아 제인, 분노하다

3 교육받은 제인, 이성적 주체적 되다

4 제인, 자아와 영혼의 주체로 성숙하다

 

3장 선택받는 것만이 여자의 숙명이라고? 자유연애를 선언한 신여성 춘향 / 춘향전

1 인간을 수단이 아닌 목적으로 대하라

<<출판사제공 책소개>>
여자 대 남자가 아닌 사람과 사람으로 살아가기
무엇이 여자다움과 남자다움을 만들고, 어떻게 여자다운 여자, 남자다운 남자로 성장하는가?

양성불평등이라는 무의식의 소산, 그 역사적 과정에 대한 역추적
요즘 들어 페미니즘이라고 하면 흔히 사람들은 남성에게 적대적이고 공격적이며 못생긴 여자들의 불평운동이라고 불편해한다. 페미니스트가 남자를 적으로 삼아서 여자들끼리만 잘 먹고 잘 살자는 이기적인 권력집단쯤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심지어 페미니스트가 싫어서 IS에 가입하겠다는 충격적인 소년도 있다. 도대체 페미니즘이 어떻게 받아들여진 것일까? 무엇이 페미니즘을 추문거리로 만들었을까? 이런 사회적 현상이 페미니즘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 판단, 왜 이런 오해가 생겨났고 남자와 여자를 가르는 사회적 편견은 어떻게 굳어져 왔는지 그 오랜 역사적 과정을 밟아 나가며 페미니즘에 대한 올바른 정의를 일깨우려는 책이 출간되었다. 풀빛 비행청소년시리즈 일곱 번째 책으로 출간된 발레 하는 남자, 권투 하는 여자: 문학으로 찾아가는 양성평등의 길이 그것이다.

여성 대통령, 여성 CEO, 여성 대법원판사, 여성 장군에 이르기까지 한국에서 여성이 하지 못할 일은 없으니 우리 사회는 양성평등이라는 단어를 굳이 들먹이지 않더라도 이미 높은 양성평등 수준에 이르렀다는 것이 우리 사회가 갖는 믿음이다. 그러나 놀랍게도 2014년 세계경제포럼에서 발표한 한국의 양성평등지수는 142개 국 중 117위를 기록하였다. 이 책이 주목하는 것은 우리가 도달했다고 믿는 우리 사회의 양성평등 수준과 우리의 실제 현실 사이에 커다란 간극이 있다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적 현실과 우리의 고정된 상식 안에 자리 잡은 양성불평등 수준은 매우 견고하게 높은데도, 그것을 부정하려는 우리 무의식 속의 작용은 그보다 훨씬 더 견고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문제는 우리 속에 내재한 견고한 무의식인데, 이 무의식은 어디서 어떻게 생겨나 지금의 우리에게까지 면면히 이어져 왔는지 그 내면을 들여다보는 일이 양성불평등 현상을 제대로 바라보기 위해 중요해진다. 발레 하는 남자, 권투 하는 여자는 남자와 여자, 남자다움과 여자다움, 양성불평등이라는 이 무의식의 생성 과정을 하나하나 들추어 본다. 한편으로는 고대신화 및 중세와 근대, 현대로 이어지는 역사적 과정 속에서 남자와 여자가 각기 어떻게 존재했고 어떤 사회적 대우를 받으며 만들어졌는지, 그 과정의 산물로서 지금의 남자와 여자의 사회적 위상은 어떤 것인지 책 전체를 관통하여 설명한다. 다른 한편으로는 개별 여자의 물리적 성장 과정 속에서 사회와 그 개인이 맺는 관계성을 통해 여성성혹은 남성성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순차적으로 설명한다. 말하자면 유년기 때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전달되는 사회적 성별 기대, 그것을 지나 십 대의 청소년기에 사회가 개별 인간에게 원하는 상, 결혼 적령기에 이른 남녀를 억압하는 사회적 강요, 결혼한 남녀에게 바라는 아내 상, 엄마 상 그리고 아빠 상, 뒤이어 결혼이라는 제도적 틀을 벗어나고자 하는 사람을 옥죄는 사회의 덫은 어떤 것이냐까지 이 책은 아우른다. 성과 성적 정체성을 구분하고 그 형성 과정이 한 인간의 생애 동안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분석하는 것이다. 여기까지가 어떤 과정을 통해 남녀불평등이라는 현실적 상황과 그 상황을 가능하게 한 무의식이 만들어졌는지에 대한 분석이라면, 어떤 조건이 있어야 남자와 여자가 각기 독립적인 주체로서 살아갈 것인지 더 나아가 남자와 여자가 화합해서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지 등 이 책은 양성평등의 대안까지 마련하고 있다.

 

문학작품이 페미니즘을 만날 때

이런 방대한 내용이기에 이 책이 매우 복잡하고 따분하고 어려울 것으로 생각될 수 있지만, 확언하건대 그렇지 않다. 애초 이 책의 기획은 우리가 보편적으로 잘 알고 있는 문학작품과 주인공의 삶을 통해 여성/남성 대 여성성/남성성이라는 사회적 현상을 자연스럽게 이끌어 내보이자는 것이었다. 매우 민감하고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상에서는 그다지 언급하고 싶어 하지 않는 양성평등, 혹은 페미니즘이라는 단어와 문제를 주인공과 그 주인공들이 만들어 내는 소설적 스토리를 통해 거부감 없이 끄집어내 보고자 한 것이다. 이것이 가능했던 건 이 책의 필자인 임옥희 교수가 여성문화이론연구소의 공동대표로서 오랫동안 페미니즘에 대해 연구하면서도, 사회학 전공자가 아니라 영문학 박사로서 문학작품의 내적 연구를 활발히 해 왔음은 물론 문학의 사회학적 환원에 깊이 관심을 가져왔기 때문이다.

예컨대, 유년기 남성다움과 여성다움을 남자아이와 여자아이가 갖춰야 할 것으로 아이들 세대가 받아들이게 한 역할을 아이들에게 많이 읽히는 동화 중심의 옛이야기가 하고 있는데, 그 대표적인 예로서 이 책에서는 백설 공주를 들고 있다.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무구하고 아름다운 여자, 길을 잃고 헤맬 때는 난쟁이들의 보호 아래 살다가 목숨을 잃고 사경을 헤맬 때는 백마 탄 왕자님의 도움을 한없이 기다리는 백설 공주. 그리고 그 백설 공주를 죽이기 위해 산을 넘고 바다를 건너 독사과를 직접 개발하는 악녀 왕비. 이 두 캐릭터는 성처녀와 요부라는 대비되는 여자의 모습이다. 이 극단적인 캐릭터는 여성에게 올바른 모습과 그렇지 않은 모습이 있다는 사실과, 바람직한 여성상은 모험을 하는 왕비가 아니라 수동적으로 남자의 도움을 기다리는 백설 공주라는 것을 암시한다. 그 암시는 그 이야기를 듣는 아이들의 무의식 속으로 자연스럽게 흘러들어가 그들의 의식을 성장할 때까지 지배하게 된다. 백설 공주는 물론 신데렐라, 잠자는 숲 속의 공주, 라푼젤 등등 수많은 동화들이 바로 유년기의 무의식을 만들어 내는 주범인 것이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그것을 듣고 자란 아이가 성장하여 아이를 낳고 그 아이에게 다시 읽혀 줌으로써, 동화식 사고방식은 무의식적으로 지금껏 끊임없이 재생산되었다.

한국의 대표 소설 춘향전은 어떤가. 한 남자를 위해 권력자의 뻔뻔한 폭력에도 굴하지 않고 수절하는 춘향에 대해서는 여러 해석이 있다. 절개를 지킨 여인의 상징, 한국판 로미오와 줄리엣의 줄리엣, 이런 긍정적 해석도 있지만, 남자 하나 잘 만나서 팔자 고치려 한 여자라는 식의 해석도 있다. 어찌 됐든 다양한 해석의 중심은 춘향이라는 인물과 그 수절 방식일 것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 춘향전을 바라보는 시각은 조금 더 넓다. 조선시대에 만연한 남녀유별과 남존여비, 그리고 차별대우 받는 여자 축에도 끼이지 못하는 기생이라는 신분, 이런 신분사회라는 배경에서 탄생한 작품이 춘향전이다. 춘향이 정식 부인이 되지 못하는 기생이라는 자신의 처지에도 불구하고 수절을 외쳤던 건, 사회적 여건을 고려하면 어불성설이지만, 그것으로 신분제 사회, 남녀불평등이라는 문제를 과감하게 노출시킨 역할을 했다는 큰 의미가 있다. 또한 사랑과 결혼을 누군가의 선택과 강요로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직접 선택하고 그 선택에 책임을 졌다는 의미에서 춘향이 신여성의 모델로 손색이 없다는 것도 밝히고 있다. 중요한 건 춘향이가 그렇다는 사실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인물을 통해 우리가 배워야 할 자세이다. 작품 자체에 대한 분석은 그 작품이 탄생한 사회에 대한 분석과 함께 그 작품이 지금의 사회에까지 주는 기나긴 여운으로까지 발전한다. 이런 작품들을 통해 주인공의 삶의 배경에 된 사회에 대한 총체적 이해와, 그것이 지금의 나에게 주는 영향까지도 연결시켜 나아가 보기를 이 책은 기대하는 것이다.

이런 방식으로 결혼의 의미와 모순에 대해서는 헨리크 입센의 희곡 인형의 집과 이디스 워튼의 순수의 시대, ‘엄마와 모성성의 의미는 박완서의 엄마의 말뚝으로 고찰하고 있다. 남성과 여성이 공존하기 위해 던지는 질문들, 예를 들어 여성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이냐에 대해서는 버지니아 울프의 산문집 자기만의 방에 대한 분석이 그 답을 주고 있고, 남성성이 도대체 어떻게 탄생하여 굳어지고 지금에 이르러 다르게 변화되었는지에 관해서는 멜빈 버지스의 작품 빌리 엘리어트가 논의의 출발점에 자리하고 있다.

미래세대의 주인공으로서 청소년은 양성평등이 곧 삶의 문제로 맞닥뜨릴 세대임에도 요즘의 한국 사회의 분위기 안에서는 그것을 간접적으로든 소극적으로든 발설하면 왕따의 처지에까지 몰릴 위험부담이 있는 안타까운 현실에 살고 있다. 그들의 현실적 문제가 어떻게 하면 자연스럽고 거부감 없이 그들의 인식 범위 안에 들어설 수 있을 것인지, 이 책은 처음부터 고민했고 그 고민을 문학작품을 통해 양성평등을 이야기하겠다는 포부로 해소했다. 여성운동가들이 고민한 양성불평등의 역사적 흐름과 대안의 모색이 이 책에서 조금도 복잡하지 않고 민감하지 않고 거부감 없이 녹아들고 있다는 것이 이번 기획의 커다란 성취다.

 

여자와 남자, 다시 인간이 되어 만나는 길

남성에게서도 여성호르몬이 나오고 여성에게서도 남성호르몬이 나오듯이 인간은 여성, 남성이 되기 이전에 양성적인 존재다. 그럼에도 남성들에게 있는 여성적 특징을 없애야 남자는 남자답게 되고, 여성들에게 있는 남성적 특징을 억제해야 여자는 여자답게 된다. 그렇다면 여성이든 남성이든 한 삶 안에서 양성의 모습이 함께 있으면 안 되는 것인가? 인간 남녀는 유사성이 많음에도 왜 서로 상반된 존재인 것처럼 여길까? 사회가 남녀를 마치 서로 건널 수 없는 섬처럼 그토록 구별 짓고 싶어 한다면, 무슨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닐까?

이런 질문으로 시작한 이 책은 그 이유를 문학작품을 통해 면밀히 하지만 명쾌하게 통찰해 간다. 그리고 말미에 이르면 양성이 공존할 수 있는 방안 또한 제시한다. 남성 가장 대 여성 가정주부라는 틀, 독립적 남성 대 의존적 여성이라는 틀, 군대 가는 남자와 아이 낳는 여자라는 틀, 수많은 대립으로 우리를 억압하는 사회의 을 깨라고. 그 틀을 깨는 것은 무엇보다 타인의 입장에서 타인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데 있다고 이 책은 말한다. 그리고 상대방이 무엇을 원하고 무엇이 필요한지 상상하라고 주문한다. 그 상상력의 원천은 시대라는 특수성을 반영한 문학작품에 있을 수 있다.

왜 우리는 화장하고 치마 입고 뜨개질하고 요리하는 남자아이, 해커, 첩보요원, 오지탐험가가 되고 싶어 하는 여자아이를 상상하기 힘들까? 왜 발레 하는 남자, 권투 하는 여자, 중장비 여자 기사, 남자 베이비시터, 의사인 엄마, 가정주부인 아빠를 스스럼없이 상상하기 힘들까? 발레 하는 남자, 권투 하는 여자는 우리의 상상력의 부재에 대해 알게 만들고, 그 이유를 궁금하게 만들고, 그에 대한 답 또한 친절하게 제시한다. 이 책을 읽으며 우리는 새로운 모습을 자연스럽게 상상하기에 이를 것이다. 서로가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사회, 차별 대신 차이가 우선되는 사회, 배경보다 사람을 사랑하는 사회, 발레 하는 남자와 권투 하는 여자를 자연스럽게 바라보는 우리와 또 그런 우리가 주인공인 사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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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알라딘>>

 
제목 : 추락하는 것은 복근이 없다
지은이 : 김해원 (지은이) 구분 : 청소년 소설
출판사 : 사계절 대상 : 청소년
전체페이지수 : 203쪽 정가 : 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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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6회 사계절문학상 대상 수상작 <열일곱 살의 털>소설 읽는 맛을 보여준 김해원 작가가 7년 만에 내놓은 두 번째 청소년소설이다. 독창적인 캐릭터와 은근한 유머로 버무린 단편들은 사회를 바라보는 날카로운 시선 속에서도 사람을 향한 따뜻한 이해를 견지하고 있다. 삶의 부조리를 특유의 유머 감각으로 받아치는 작가의 글쓰기는 우리 모두에게 용기와 희망을 준다. 무엇보다도 사람에 대한 깊고도 따뜻한 이해와 믿음은 여전히 우리 모두가 이 세상의 일부임을 각인시킨다.

삼성 반도체 백혈병 소녀 이야기를 다룬 최후 진술, 오리배를 타고 한강을 표류하게 된 소녀의 비일상적 모험을 다룬 표류, 실제로 아버지 가방에 들어가시는 상황을 겪게 된 소년의 사연을 담은 가방에, 욕으로 학교를 장악한 껌딱지의 비참한 몰락을 코믹하면서도 인간적으로 조명한 추락하는 것은 복근이 없다7편이 실려 있다.

<<목차>>

가방에

최후 진술

구토

추락하는 것은 복근이 없다

표류

붉은 브래지어

을지로 순환선을 타고

 

작가의 말

<<출판사제공 책소개>>

우리를 자꾸 아래로 잡아끄는 세상에서 멋지게 뛰어오르기

 

6회 사계절문학상 대상 수상작 열일곱 살의 털소설 읽는 맛을 보여준 김해원 작가가 7년 만에 내놓은 두 번째 청소년소설.

삼성 반도체 백혈병 소녀 이야기를 다룬 최후 진술, 오리배를 타고 한강을 표류하게 된 소녀의 비일상적 모험을 다룬 표류, 실제로 아버지 가방에 들어가시는 상황을 겪게 된 소년의 사연을 담은 가방에, 욕으로 학교를 장악한 껌딱지의 비참한 몰락을 코믹하면서도 인간적으로 조명한 추락하는 것은 복근이 없다7편이 실려 있다. 독창적인 캐릭터와 은근한 유머로 버무린 단편들은 사회를 바라보는 날카로운 시선 속에서도 사람을 향한 따뜻한 이해를 견지하고 있다.

 

열일곱 살의 털김해원 작가가 7년 만에 내놓은 두 번째 청소년소설

6회 사계절문학상 대상 수상작 열일곱 살의 털2008년 첫 청소년소설을 출간한 김해원 작가가 7년 만에 두 번째 청소년소설을 펴냈다. 머리카락 이야기 하나로 학교 두발 규제와 관련한 청소년 인권 문제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와 역사까지 되돌아보게 한 열일곱 살의 털은 심사를 맡았던 소설가 오정희 김중혁이 소설 읽는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며 극찬한 작품이다. 다채로운 일곱 편의 단편이 실린 추락하는 것은 복근이 없다는 작가의 새로운 작품을 오래 기다린 만큼 그 기대감이 완벽하게 충족되는 기쁨을 맛보게 한다.

그렇다고 작가가 7년 동안 아무런 활동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2013년 출간한 동화오월의 달리기창원아동문학상을 받기도 했고, 여러 작가들과 함께 펴내는 청소년소설 모음집에 꾸준히 작품을 싣기도 했다. 그 작품들만 모아도 책 한 권은 족히 나오는데도 작가는 서두르지 않고 새로운 이야기들을 차곡차곡 모았다. 7년의 세월 동안 우리 사회를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은 더욱 날카로워졌고, 은근한 유머로 버무려 낸 독특한 이야기들은 더 견고하고 단단해졌다. 변하지 않은 것이 있다면 사람을 향한 따뜻한 이해와 깊은 믿음이다. 돈이 곧 모든 것인 이 시대, 귀와 입과 눈을 최첨단 IT기기로 막은 채 살아가는 우리에게 누군가와 소통한다는 것은 그 무엇보다 낯설고 생경한 일이 되어 버렸다.추락하는 것은 복근이 없다여기, 내 옆에 사람이 있다고 조용히 일깨우는 반갑고 고마운 책이다.

 

독특한 캐릭터와 탄탄한 서사가 빚어내는 우리 사는 세상 이야기

국어 선생님이 띄어쓰기의 중요성을 일깨우며 이미 수십 년 동안 활용된 아버지 가방에 들어가신다를 예로 들 때 경준이는 자신의 아버지를 생각한다. 아버지는 진짜로 커다란 여행용 가방에 종종 들어가시기 때문이다.가방에는 사기 행각으로 집에 빚 받으러 오는 사람들을 피해 요령껏 몸을 접어 가방에 들어가는 아버지와 그런 아버지를 위해 가방 안이 보이지 않게 하면서 최소한의 공기가 드나들 수 있게 기술적으로 가방 지퍼를 올리는 아들의 이야기이다. 표류에는 반 소풍에서 홀로 오리배를 타고 한강을 표류하게 된 소녀가 등장한다. 소녀는 휴대폰도 터지지 않는 망망대해에서 스티로폼 몇 개를 붙여 만든 배에 몸을 싣고 태평양을 횡단하겠다는 남자와 잠수복을 입고 철인5종 경기에 출전 중인 여자를 만난다. 그런가 하면 사흘에 한번 꼴로 온몸에 주판알 자국을 문신처럼 달고 다니는 소년도 있다. 아버지가 운영하는 학원에서 한때 초등학생들의 수학 실력 증진을 위해 사용된 이십 년 묵은 주판은 훌륭한 체벌 도구다. 그러나 붉은 브래지어의 소년은 자신이 왜 매를 맞아야 하는지 모른다. 자신은 결코 아버지 지갑이나 친척들 지갑에 손을 댄 적이 없는데 아버지의 의심은 항상 소년을 향해 있다. 추락하는 것은 복근이 없다는 학교 무림 서열 1위를 지키던 껌딱지가 하루 아침에 서열 2위로 강등당하면서 겪게 되는 수모를 코믹하게 그렸다. 듣는 순간 오장육부가 확 뒤집어질 만큼 상스럽고 거칠고 선정적인 욕으로 상대를 제압해 몸싸움보다는 입으로 학교를 평정한 껌딱지는 아장아장 걷기 시작할 때부터 시발을 입에 달고 살았을 정도의 욕 신동이었다. 껌딱지의 몰락을 현대판 무협소설로 감칠맛 나게 빚어낸 이 작품은 추락하는 자신의 명예를 다시 세우고자 껌딱지 스스로 벌이는 해프닝이 결국엔 자신의 발목을 잡는 큰 화근으로 작용함을 보여 준다.

이렇게 비일상적이고 독특한 캐릭터들이 빚어내는 이야기가 있는가 하면 뉴스나 신문에서 접하던 심각한 이야기가 심장을 톡 건드리기도 한다. 백혈병으로 사망한 삼성 반도체 노동자 이야기를 다룬최후 진술에는 두 명의 가 등장한다. 나는 반도체 사업장 산재 자문의 협의회의 산재 신청자로 의사들의 질문에 답하며 내 죽음을 증명해야 한다. 언니보다 네 살 어린 동생으로 언니의 수술비와 병원비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자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는 후반부의 는 언니의 장례식을 치른 뒤 남은 가족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구토는 자살, 왕따, 왕따로 인한 자살이 일상이 되어 버린 대한민국 학생들의 이야기이다. 수학여행에서 한 아이가 숙소에서 추락사한 사고로 성아네 학교 아이들은 부랴부랴 학교로 되돌아간다. 버스와 휴게소에서 듣게 된 죽은 아이의 사연은 반 아이들의 따돌림으로 자살한 것이다. 성아는 이야기를 들으며 자꾸 누군가를 떠올린다. 을지로 순환선을 타고에는 을지로 순환선 막차를 타는 것이 취미인 버마 소년 뚜라가 나온다. 이 시각 을지로 순환선은 친구들과 재미 삼아 타던 랑군 순환선이 되어 준다. 랑군 순환선을 타고 고향과 가족과 친구들을 만나려고 전철을 기다리던 뚜라는 맞은편 선로에 열차가 들어서는 순간 몸을 던진 여학생을 목격한다. 열차는 급정거했지만 시뻘건 피로 물든 소녀의 가냘픈 두 발목은 뚜라가 열일곱 살에 겪은 버마, 20079월 버마 민주화항쟁 현장에서 꽃다운 나이에 스러진 친구 써베를 불러온다.

 

인생은 마라톤이 아니라 표류다

표류의 소녀는 오리배를 타고 표류하다 죽은 소녀로 신문에 기사가 나고, 평범한 인생조차 누려보지 못하고 죽을 자신의 운명을 걱정한다. 소녀가 생각하는 평범한 인생이란 무사히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 변두리 대학에 들어가 비싼 등록금을 지불하며 학과 공부와 상관없이 스펙을 쌓다가 88만원 세대니 잉여인간이니 자기 비하를 일삼다 2년 비정규직으로 취직해 일하면서 자신과 똑같은 처지의 남자를 만나 연애하고 결혼하고 늙는 것이다. 그러나 스티로폼 배에 앉아 신문 낱말 퍼즐을 맞추며 태평양 횡단을 감행하는 청년이야말로 소녀가 꿈꾸는 평범한 인생대로 살다 이렇게 무모한 도전에 뛰어들었다.

 

, 학생도 지금까지 정해진 시간표대로 살았잖아요. 이왕 이렇게 된 거 규격화된 삶에서 일탈해 보는 거죠. 우리 사회에서는 한번 일탈하면 인생 뭐 되어 버린다고 주입하지만, 그렇지 않아요. 우리 삶에서 정상 궤도라는 게 따로 있다고 생각해요? 대학 나오고 대기업 취업하고 결혼해서 서울시민이 되려고 기를 쓰고 달리는 게 우습지 않아요? 나는 인생을 마라톤에 비유하는 건 틀렸다고 생각해요. 마라톤은 정해진 노선을 무작정 빨리 달리는 거잖아요. 인생은 마라톤이 아니라 표류죠. 스스로 항로를 개척해서 파도를 헤치고 나아가다 때로는 원하지 않는 항구에 닿아 닻을 내리는 것! 그게 인생인 거죠.”-표류, 144?145

 

청년은 아무것도 하고 싶은 것 없이 세상에 부유하는 것이야말로 정말 위험하다며 인생은 마라톤이 아니라 표류라는, 자신이 깨달은 인생 철학을 늘어놓는다. 또 역시나 소녀처럼 평범한 왕따로 학교에 다니다 평범한 회사 왕따로 지내는 잠수부 언니는 왕따 시키는 사람들 역시 이 사회의 왕따라며 회사 생활을 오래 하다 보니 자신이 쾨쾨한 사무실 한구석에 놓인 녹슨 서류함처럼 느껴져 수영을 배우고, 철인오종경기에 나가고, 지금은 수영해서 태평양을 횡단하는 중이란다.

최후 진술는 고작 스물두 살의 나이에,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회사에 들어가 웨이퍼를 닦은 일밖에 한 게 없는데, 아직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은 나이인데, 죽음 앞에 내몰린 청춘은 자신의 병이 산업 재해임을 증명하다 생을 마감했다.

 

세상에서 영원히 소멸한 언니의 흔적을 담은 작은 항아리를 품에 안고도 굳세게 버티던 엄마는 집 대문 앞에서 완전히 무너져 내렸다. 녹이 슬어 뻑뻑한 대문이 잘 열리지 않자 엄마는 늘 하던 대로 발로 뻥 차지 않고 주먹으로 대문을 두드리면서 악을 썼다.

이눔의 망할 눔의 대문, 우리 선혜가 이 문 열려다 앞으로 고꾸라져서……. 징글징글하게 이걸 여태 안 고치고! 이제 우리 선혜는 이 대문을 다시는 못 넘을 텐데, 우리 딸 선혜는 이제 다시는……. -최후 진술, 59

 

반도체 디퓨전 공정에서 온갖 화학약품으로 가득한 액체에 웨이퍼를 담갔다 뺐다 하면서 죽어가는 딸의 병명을 알았을 때부터 엄마는 싸움꾼이 되어 용감하게 버텼다. 장례식 때 엄마가 태연할 수 있었던 것은 딸의 죽음을 인정하지 않아서였는데, 엄마는 이제 하루하루 자식의 부재를 깨달으며 고통스러워한다. 동정하는 척 관심을 보이지만 대기업을 상대로 이길 수 없다는 편의점 사장, 합의금 액수를 궁금해하는 친척들 때문에 남은 가족들은 더 상처를 받는다. 하지만 엄마는 이 싸움을 끝내지 않기로 결심한다. 죽은 딸의 옷을 정리하다 발견한 나는 살고 싶어 이 자리에 섰습니다. 정말 살고 싶습니다.”(68) 라는 딸아이의 마지막 진술 때문이다. 상황은 다르지만 지금 거리로 내몰린 엄마들의 아픔과 고통을 연상시키는 이 작품은 극적인 구성과 빼어난 문학성으로 작가의 저력을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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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엄마는 마녀가 아니야
지은이 : L. E. 아네르슨 (지은이) 구분 : 청소년 소설
출판사 : 중원문화 대상 : 청소년
전체페이지수 : 160쪿 정가 :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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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이 책은 15세기에서 17세기까지 광적으로 벌어진 마녀사냥에 대한 글이다. 당시 유럽에서는 수십만에서 수백만으로 추정되는 무고한 사람들이 마녀 사냥으로 목숨을 잃었다. 당시 기독교도들의 참혹한 집단 광기의 역사 속으로 독자 여러분을 인도하고 있는 내용은 우리 모두를 침통하게 한다.

마녀로 지목되어 어머니를 잃은 소년 에스벤은 자신과 어머니에게 닥친 비극적인 사건의 전모를 한스 박사에게 고백하는 식으로 이야기는 전개되고 있지만 현실에서 일어난 일처럼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

<<목차>>
1장 엄마가 화형을 당하다 · 12

2장 에스벤과 한스의 바다낚시 · 20

3장 에스벤의 고백 · 34

4장 두려움에 떠는 사람들 · 46

5장 한스가 좋아하는 사나이 · 54

6장 고문당하는 엄마 · 60

7장 낯선 사내 · 70

8장 나쁜 징조 · 80

9장 엄마와의 마지막 만남 · 88

10 장 변질된 교회 · 96

<<제공:알라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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