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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편지를 시작하며
 

아빠의 나이가 벌써 마흔 넷이 되었다.
엄마와 결혼한지는 17년이 되었고 큰딸 수빈이를 낳은 지는 15년이 되었다.
그러니 아이를 키우기 시작한 지도 15년이 되었다는 얘기인데, 돌이켜보면 아빠가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한일은 많지 않은 것 같지 않구나.

진지한 대화를 나누어보지 못했고, 너희들의 장래에 대해서 특별한 계획을 세우지도 못했던 것 같다.
그저 우리 아이들은 착하니까 다들 알아서 잘하겠지. 우선은 구김살 없이 크면서 공부를 열심히 하면 좋은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란 막연한 기대를 가졌던 것 같다.

솔직하게 말하면 아빠는 지금까지 너희들에 대한 관심은 엄마의 몫이라고 생각해왔다.
그러나 아빠의 나이가 40중반에 접어들어 가끔은 삶이 힘겨워지고 엄마도 모르고 물론 우리 아이들은 더욱 모를, 아빠의 인생에 대한 초조감이 들기 시작하면서 이제부터라도 우리 아이들을 위해 무언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문득문득 들곤 했었다.

오늘부터 아빠는 가끔씩 시간을 내어 너희들에게 편지를 쓰려고 한다. 아니, 편지라기보다는 너희들과 함께 하는 시간에 대한 아빠의 기록이고 사랑이라고 표현하는 게 좋겠다.

생각대로 잘 될지는 모르지만 아빠가 쓰는 이편지가 우리 가족의 웃음이 되고, 추억이 되어, 너희들이 자랐을 때 작으나마 힘과 위안이 되었으면 한다.


2001년 07월 22일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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