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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화
 

혹독한 추위를 이겨낸 개나리만이
봄이 되어 더 노랗게 웃는다
환희의 봄에
안겨
전율하였다

낙화
그리고 낙화
꽃이 지고 있다
가야할 때가 언제인지를 넌 안다
그래서 아름답다

댕강 모가지가 떨어져 땅꽃으로 다시 핀 동백
꽃비 되어 연분홍으로 내리는 벚
노랗게 지는 개나리
온통 내 마음에 진홍으로 내린다

내 사랑이 지고 있다
꽃도 한 철
사람도 한 생
좋은 것은 쉬 지는 것
화들짝 피었다 진들 어떠하리


조그만 회오리바람이
길 위에 쌓인 벚꽃을
이리저리 굴리더니
동그란 몽돌을 만들어낸다
모나지 않게
둥글게 살아가라며
미소 짓는다

봄이 간다
마음에 고운 꽃물 들었으니
이만큼이면 족하다
남은 청춘이 바람에 스러진다
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적 없다



이제 꽃비로 지고 나면
순록의 이파리가
파리한 미소를 지으리라

말라있던 길가 느티나무
물이 오르고 새순을 낸다

다시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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