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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22 22:04:21 조회수 : 2,129 
 
미니멀 라이프
강유미 | 안동대학교 3학년
미니멀 라이프는 비우면서 마음을 채워가는 사는 방식이다. 이사 오기 전의 집에서는 나는 많은 물건들 때문에 풍족하기보다는 골치를 썩였다. 예를 들면, 초등학교 필수 고전이나 보지 않는 만화책, 풀지 않는 문제집, 아끼지 않는 인형들. 설레지 않는 물건으로 가득한 내 방에 들어설 때면 나의 공간에 온 기분이 아니라 지겨웠다. 십 년 넘게 머물렀던 공간에서 이사를 오면서 오래된 나의 물건들을 비우는 작업을 시작했다. 다시는 필요하지 않을 물건부터 어쩌면 나중에는 필요한 물건들까지 모두 말이다. 엄마는 절약 정신이 있으셔서 버리기 아까워하셨지만 새출발이라는 개념으로 과거와는 다른 방을 가지고 싶었다. 대학교 2학년이 되면서 3월달 손 없는 날에 맞추어 이사를 왔다. 20년 동안 나이를 먹어가면서 내가 끊임없이 탐구하고 모험을 했던 건 나의 취향에 대해서였다. 내가 어떤 물건을 좋아하고 싫어하는 종류는 무엇인지, 무엇을 했을 때 기분이 좋아지고 나빠지는 지 아는 과정을 거쳤다. 가구를 빠짐없이 버리고 나의 기호를 파악하는 작업을 했다. 나는 십 년 동안 바닥에서만 자왔기 때문에 이불을 펼쳤다가 집어넣는 것이 무척 귀찮았다. 포근한 침대가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침대를 하나 놓았다. 책상은 넓게 쓰는 편이기 때문에 공부를 할 책상의 넓이가 적당히 넓었으면 좋겠었고 새하얀 선반과 작은 수납장이 있었으면 좋겠다. 이불보도 흰 색 계통이었으면 좋겠다. 사실, 미니멀 라이프를 살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오랫동안 질리지 않고 동거동락할 친구를 구하는 일이었다. 그래서 가구를 한 달 이상은 고르고 또 골랐는데, 그 과정은 매우 힘들었지만 이사 온 지 2년이 지난 지금도 내 방에 들어가면 지겹지 않고 항상 설레인다. 책도 정말 좋아하는 책이 아닌 이상 사지 않는다. 시험 준비를 위한 문제집은 하릴 없이 자리를 차치할 수밖에 없지만 개인적으로 읽는 책은 두고두고 곱씹을 만한 책만 사는 버릇을 들였다. 수집 취미가 있는 맥시멀 라이프를 사는 사람들과는 반대되는 삶인데, 미니멀 라이프를 산다고 해서 물욕이 없다거나 아주 극단적인 미니멀 라이프를 지향하는 편도 아니다. 물건을 고를 때 아주 신중하게 오래 쓸 물건들, 지속적으로 설레일 물건들을 고르는 편이다. 1학년 때 새내기가 된 기분으로 여러 옷들을 마구 사들였는데, 이사를 오면서 인터넷 중고 사이트에 모두 팔았다. 미니멀 라이프를 살면서 허투루 새어나갈 돈들을 아낄 수 있었고 대신에 돈을 차곡차곡 모아 진짜 내가 지향하는 가치들을 구매하는 데 집중하게 되었다. 설레고 사랑하는 물건들에 휩싸여 지내는 삶은 너무나 행복할 수밖에 없다는 걸 알았다. 내가 있을 공간을 나답게 꾸미고 많은 행복하지 않은 물건들로부터 벗어나고 싶다. 혹시 많은 물건들을 가지고 있더라도 항상 고민인 사람들을 위해 자신의 취향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미니멀 라이프를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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